성경옥 시인의 두번째 시집(충청남도 창작기금 수혜) ‘시간의 밀도’ 표지
서울--(뉴스와이어)--성경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시간의 밀도’가 시사문단 그림과 책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성경옥 시인은 호서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로, 동화 작가와 시인으로 활동해 왔다. 난해한 비유보다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시어로 인생의 깊이를 탐구해 왔다. 이번 시집은 생의 순간들에 이름을 붙이며 그 시간들의 밀도를 시로 담아낸 작품이다. 한편 성경옥 작가는 지난 2022년 2월 한 달 동안 동화책 ‘코 짧은 코끼리’로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시집은 신원석 평론가가 해설을 썼다. 신원석 평론가는 “시집 ‘시간의 밀도’는 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시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특히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특별한 의미로 재해석하며, 생의 밀도를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성경옥 시인은 자신의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는 감회에 대해 “내 삶의 한켠에는 늘 시 쓰기의 즐거움과 막막함이 함께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위험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 쓰다 보니 이제 두 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제 시가 독자들에게 좋은 풀밭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경옥 시인의 시집 ‘시간의 밀도’는 독자들에게 잔잔하고 따스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 책 속으로
삶에 지쳤을 때
우리 일상을 떠받치는
저 힘과 질서
온 우주보다
네가
더 귀하다고
밥 한술 떠먹는
내가
더 귀하다고
하루를 살아낸
그대
이 밥상을 차리고 먹을
자격이 있다고
-하루-
사람들을 만나
말을 많이 하고 온 날
이상하게 잠이 자주 깬다
관절과 관절 사이로
잠과 잠 사이로
낮과 밤 사이로
사람과 사람 사이로
그 경계를 의미 없는 말들이
아교처럼 붙어 끈적이며
관절 마디의 묘한 통증으로 잠이 깬다
틈을 허락하지 않는
수많은 말들
틈이 있어야 바람이 불고
비워내야 피가 돌텐데
또 뒤척이는 이 익숙한 밤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어둠
이 어둠에도 틈을 내어
바람이 불 수 있도록
이 어둠도 숨을 쉴 수 있도록
이 어둠도 뒤척이는 나로 깨지 않도록
내일은 침묵하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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